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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위의 과학자 "브라이슨 디셈보"

by 노마드 여행자 2023. 3. 8.

여러분은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최고의 골퍼로 누구를 꼽으십니까? 저는 망설임 없이 "콜린 모리카와"와  함께  "브라이슨 디셈보"라고 답을 합니다. 왜 디셈보를 주목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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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US 오픈에서 놀라운 장타를 앞세운 '파워 골프'로 우승하면서 골프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디셈보는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2. 디셈보를 키운 골프 이론

디셈보에 대해서 잘 이해하려면 우선 그의 골프 선생인 ' 마이크 샤이'가 가르친 골프 이론 계보를 알아야 합니다. 마이크 샤이의 스승은 '벤 도일'이고 벤 도일의 스승은 '호머 켈리'인데, 호머 켈리는 불후의 스윙 교본, '더 골핑 머신'을 저술한 인물입니다.

더 골핑 머신은 골프 레슨 업계에서는 TGM이라는 약어로 통용되는데, 골프선생을 위한 골프스윙 교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하학과 물리학을 토대로 연구된 난해한 스윙 이론이라 일반 골퍼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보잉사 엔지니어였던 호머 켈리는 34세에 골프를 시작했는데, 스윙이 뜻대로 되지 않자 티칭 프로에게 자기의 스윙을 분석해서 원인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켈리는 자신의 스윙을 직접 분석하기 시작했고 당초 일주일을 목표로 했던 작업은 무려 28년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결과물로 1969년 TGM이 탄생했고 켈리는 자신의 이론을 담은 출판물을 들고 티칭 프로, 벤 도일을 찾아갔습니다.

TGM을 활용하면 더 유능한 골프선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론을 살펴보길 권유했으나 벤 도일은 그의 이론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빨리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지인의 소개로 찾아온 켈리를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10분간 커피타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켈리가 스윙 이론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심드렁했던 벤 도일은 그의 이론에 빠져들었습니다.

커피타임은 6시간이 되어서야 끝이 났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골프 스윙에 대한 자신의 무지함과 교만함을 반성한 벤 도일은 곧바로 켈리를 스승으로 모셔 TGM의 이론을 배웠습니다.

켈리는 "완벽한 골프 스윙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며 스윙의 종류에는 4,680개의 다른 스윙이 있다."라고 주장했는데, 그가 스윙 분석의 천재였는지, 미친 과학자였는지는 아직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TGM의 스윙 이론으로 무장한 벤 도일은 켈리의 말대로 점점 유명해졌고, PGA 투어의 많은 일류 선수들이 스윙을 배우러 왔습니다.

벤 도일이 가르친 다른 티칭프로들도 실력을 인정받으며 덩달아 유명해졌는데, 미국의 베스트 50 골프 선생 중에서 벤 도일의 제자가 23명이나 되었으니 TGM의 막대한 영향력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셈보의 스승, 마이크 하이 역시 벤 도일의 제자였습니다. 마이크 샤이도 TGM 이론으로 디셈보를 가르쳤는데, 디셈보는 어려서부터 기하와 물리를 좋아하는 학생이었고 마이크 샤이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자주 했습니다.

샤이는 디세보가 열다섯 살이었을 때 TGM을 읽어보라고 권유했고 며칠 안에 책 내용을 거의 다 외울 정도로 완전히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3. 디셈보의 불타는 실험정신

TGM을 연구한 디셈보는 가장 이상적인 스윙으로 '제로 쉬프트 스윙'을 발간해 골프클럽의 길이가 동일하다면 한 가지의 스윙만 해도 되니 골프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 디셈보의 설명이었습니다.

샤이는 그 이론이 칩샷과 피치샷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디셈보는 풀 스윙에서도 가능한 이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디셈보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기존의 골프클럽 생산 방법이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짧은 클럽은 헤드를 무겁게 만들고 샤프트가 길어질수록 헤드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서 밸런스를 잡는 것이 보통의 생산방법인데, 디셈보는 샤프트의 길이와 헤드의 무게를 모두 같게 하고 로프트, 즉 클럽 페이스 각도만 달리하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디셈보는 스승, 샤이에게 길이가 같은 아이언 셋트를 만들어 보자고 졸랐습니다. 버려진 아이언 세트의 헤드를 가져와서 샌드웨지, 피칭웨지 등 짧은 클럽의 헤드에는 뒷면에 구멍을 파서 가볍게 만들고 롱아이언의 가벼운 헤드에는 납 테이프를 붙여서 무겁게 조정해 모든 헤드의 무게를 동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바운스와 라이 각도까지 통일한 후 모든 헤드에 자기가 좋아하는 6번 아이언의 샤프트를 조립하고 테니스 그립 같은 점보 그립을 끼워서 세트를 완성했습니다.

디셈보는 5번과 8번 아이언을 가지고 코스로 나가서 실험을 해보고 감격했습니다. 그가 계산했던 거리가 정확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1930년 바비 존스가 그랜드 슬램에 성공했던 아이언 셋트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전시되어 있는데, 길이가 모두 같았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은 것도 디셈보 덕분이었습니다.

디셈보는 길이가 모두 같은 아이언을 가지고 캘리포니아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지만 명문 대학 골프팀의 코치들은 디셈보의 이상한 골프 성적이라면 명문대학 골프팀에 스카우트되어야 마땅하지만, 코치들은 디셈보를 초대하지 않았고, 결국 2012년 인지도가 떨어지는 텍사스 SMU 대학의 골프팀으로 가게 됐습니다.

디셈보는 전공으로 물리학을 선택했을 정도로 과학자의 자질을 갖춘 정상 이상의 선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맺음말

디셈보는 NCAA 개인 챔피언십과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동시에 우승하며, 3학년을 마친 후 프로로 전향했는데, 그의 성공 스토리나 스윙 스타일, 장비, 그가 창조해낸 골프의 뉴노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디셈보를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골프 천재이며 그린 위의 과학자라는 칭호를 받는 것도 부족함이 없는 그의 성장스토리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골프 팬들이 증가하고 있고 매 경기 디셈보의 과학적 상상력을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흥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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