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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몽골 남고비 헝거링엘스, 바양작 여행정보

by 노마드 여행자 2023. 6. 9.

울란바타르 시내에서 남 고비의 대표 관광지인 헝거링엘스까지 차량 이용 시 왕복으로 2,500km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덜컹거리는 푸르공에 몸을 싣는 걸 주저하지 않는 관광객들이 넘쳐나는데 몽골 남고비에 있는 헝거링엘스, 바양작 여행정보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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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고비 지역 소개

남부지역에 위치한 고비사막은 돈도고비와 옴느고비, 더르넛고비 아이막을 칭하며 이 중에서 헝거링엘스나 바양작, 고릉세항올 등의 관광지는 움느고비에 위치하고 있고 차강소브라가는 돈도고비에 있습니다.

울란바타르시에서 움느고비의 주도인 달란자가드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900km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데 중간에 쉬지 않고 하루에 이동할 경우 10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남고비-지도
남고비 이동로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사막의 모습은 돈도고비나 더르넛 고비에서는 볼 수가 없고 움느고비에 가야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막을 보기 위해서는 장거리 이동은 필수적입니다. 물론 울란바타르시 국제공항에서 움느고비의 주도인 달란자가드까지 국내항공기를 운항하기 때문에 항공편을 이용해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고비지역은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10배 이상 높다고 하며 연중 건조하고 황폐화 속도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고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매년 영향을 주는 황사의 발원지가 고비사막이기도 합니다. 

20여 년 전 사진작가인 김중만 씨는 생명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은 황폐한 고비사막에 양 떼들이 있고 낙타 무리를 만나는 것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듯한 느낌이면서 렌즈 안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최승호 시인은 한 번도 사막을 가보지 않고 사막 관련 시를 썼었는데 실제로 고비사막을 경험하면서 광활함에 감동을 했다고 하면서 한 편의 시로 표현을 했는데 '광활한 대평원 너머에 다시 광활한 대평원이 있고 다시 광활한 대평원 너머에 다시 광활한 대평원이 있다'라고 반복하며 8페이지 정도는 반복해서 써 내려가야 만족할 만한 표현일지는 모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광활함에 감동했다고도 했습니다. 

몽골의 남부에 있는 고비사막이 더 흥미로운 것은 세상에서 가장 척박한 땅에서 유목을 하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10배 이상 높은 지역에서 광활한 대지에 풀 한 포기 찾기 힘든 곳에서 유목을 하고 감자를 심어서 농작물을 재배한다는 것이 상상이 안되지만 현지에서 유목민과 농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볼 만한 곳

고비사막 여행의 가장 큰 도전은 불편한 차량을 타고 장거리를 오랜 시간 이동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동 간 생리현상도 해결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이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이런 불편함도 감수하면서까지 고비를 찾는 데는 개인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일 것 같습니다.

2,500km가 넘는 긴 여정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꼭 가봐야 하는 곳, 몽골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 몇 군데를 소개하면 과거 공룡이 살았던 바양작, 연중 얼음이 녹지 않는다는 고릉세항올 국립공원의 욜링암 계곡, 은하수를 보고 모래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는 헝거링엘스 등은 남고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남고비 여행 시 베이스캠프로 정할 수 있는 곳은 움느고비 아이막의 주도인 달란자가드이며 이곳은 시내 중심에 30만 평이 넘는 공원이 있고 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는데 2007년부터 한국의 도움으로 그린벨트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나무숲 공원을 조성한 결과 황폐한 사막 중심에 공원이 만들어진 것인데 달란 자가드에서 숙박을 하는 분들은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단, 공원 곳곳에 사람만 한 개들이 출몰하는데 광견병 주사를 안 맞은 개들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고릉세흥올-바얀작-헝거링엘스 노을 사진
고릉세항올(좌)-바얀작(중앙)-헝거링엘스 노을(우)

가. 바양작(Bayanzag : 불타는 언덕)

바양작 지역은 1922년 7천만 년 전 공룡의 뼈와 석기시대 유물들이 대량으로 발견된 지역이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10 ~ 15cm 정도 크기의 공룡 알이 발견되어 공룡이 알을 낳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서 고고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고고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다 보니 매년 전 세계 고고학자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름시기에는 달란자가드 호텔들이 고고학자들로 만실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에 숙소 예약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바양작은 태초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한 분위기이고 다소 볼품없지만 계속해서 눈이 가는 묘한 매력을 주는 곳입니다.

한 때 공룡이 살았던 공룡 계곡을 걷는 것과 역사적인 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감동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불편한 것은 달란자가드에서 비포장도로를 3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데 사람의 안락함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든 푸르공을 타고 모든 진동을 다 받아가며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입니다. 

몽골의 그랜드 캐년인 돈도고비에 있는 차강소브라가를 보고 바양작을 보면 규모면에서 작은 흙더미 같다는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으나 역사적 배경과 고고학적 중요성 등을 알고 가면 좋을 듯싶고 여러분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아름다운 일몰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남고비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나. 고르세항올(세개의 멋진 산) 국립공원

고릉세항올은 거대한 협곡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으로 세 개의 멋지고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입니다.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1년 내내 얼음이 녹지 않는 얼음계곡이 있으나 최근에는 이상 기후로 여름철에 얼음이 녹아서 작은 실개천을 이루고 있습니다.

욜링암(독수리의 입 의미)이라고 하는 계곡은 여름에도 그늘진 곳은 쌀쌀하기까지 하고 협곡도 길고 깊어 협곡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입니다.

승마 트레킹 코스도 있으나 계곡을 건너고 바위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할 것 같아서 하지 않았는데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을 고려하여 승마에 자신 있는 분들은 승마트레킹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다. 헝거링엘스(Khongoryn Els)

헝거링엘스는 고릉세항올 국립공원 입구에서 5시간 이상 이동해야 만날 수 있으며 최고높이 300미터, 길이 180km 정도의 광활한 사막입니다. 모래가 바람에 쓸려 노랫소리가 난다고 해서 '노래하는 언덕'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모래언덕을 300여 미터 정상까지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반대편이 궁금해서 끝까지 오르면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오를 것을 권합니다.

모래가 발목까지 빠지다 보니 평지에서 걷는 것보다 몇 배는 힘들고 간간히 모래바람까지 불어서 시야를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사가 높아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광활한 사막 뷰는 물론이고 사막 옆으로 간간히 작은 하천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고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충분히 감동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활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한없이 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일몰을 볼 때는 오렌지 빛으로 물든 하늘과 지평이 맞닿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아름다운 모습을 봤던 것 같고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여행 방법 추천

울란바타르시를 기준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고려해서 움느고비의 주도인 달란자가드까지 이동을 하고 첫날은 달란자가드호텔에서 여독을 풀고 편하게 쉬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다음날은 오전에 고릉세항올 국립공원에 갔다가 오후에 바양작으로 이동해서 바양작 일대 게르캠프에서 하룻밤 묵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셋째 날에는 헝거링엘스로 이동해서 모래썰매와 일몰을 감상하고 게르캠프에서 1박을 하면서 은하수와 별들의 잔치를 구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넷째 날은 한 번에 울란바타르시내까지 이동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에 돈도고비 아이막의 주도인 만달고비 호텔에서 1박을 할 것을 추천드리며 다음날 울란바타르 시내로 오면서 만달고비 근처에 위치한 차강소브라가를 보고 복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일차 2일차 3일차 4일차 5일차
이동
(UB→달란자가드)
고릉세항올
바양작
헝거링엘스 만달고비 차강소브라
이동
(차강소브라→UB)

 

맺 음 말

전 세계 고고학자들이 매년 찾아오는 매우 역사적인 지역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황폐한 곳이기도 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남부 고비이동하는 시간 때문에 도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일정이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는 몽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 것 같습니다.

핸드폰이 안되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고 식수조차 구하기 힘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과 고고학자들이 찾는 고비사막으로의 여행을 여러분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떠십니까? 말로만 듣고 영상으로만 봐서는 고비사막의 매력을 느낄 수 없습니다.

문명의 이기에서 잠시 벗어나 원시적인 삶을 체험하고 극한의 자연을 극복하면서 만나는 관광지들이 특별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고비사막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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