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짧은 소리가 컴플랙스인 분들이 있으신가요? 설소대 수술을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40대 후반인 저의 생생한 설소대 수술 후기를 공개하니 용기를 내시어 병원을 한번 방문하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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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대 수술이란?
혀의 구강 아래를 이어주는 설소대는 지나치게 짧을 경우 발음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유아의 경우에는 수유, 치아 안면 발달, 구강 위생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설소대를 절제함으로써 혀의 움직임을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수술입니다.
수술적인 분리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며, 유아의 경우는 수술을 원치 않을 경우 경과 관찰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 설소대 수술 관련 세부 정보는 서울아산병원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짧은 혀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컴플랙스)
가. 유아기
혀가 짧은 것을 인지하신 부모님은 제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병원에 방문하셨는데 의사선생님께서 경과 관찰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자고 하셨고 초등학교 입학전에 검사를 하니 말을 또박또박 잘해서 수술은 필요없다고 하셔서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 학창시절
초등학교때 어떤 과목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선생님께서 혀를 말아 보라고 하셨고 혀가 W자 형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만 W자형이 되지 않자 선생님께서는 조금 당황하셨는지 말을 잘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는 것이라며 넘어가셨지만 친구들은 "장애인 아니냐"며 놀렸고 "나만 왜 혀가 짧을까?" 생각하며 마음의 상처도 받았습니다.
또한 언제부터인가 전화 받을 때 "여보세요?" 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여보데요?"라고 들렸다는 말도 들었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때도 빨리 말하다 보면 발음이 새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살았습니다.
다. 결혼 후
혀 짧은 소리가 가끔 나오기는 해도 크게 불편함 없이 살아왔고 말을 조리있게 하는 편이라 주변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결혼 후 어느날 아내가 "결혼 초에는 잘 몰랐는데 당신은 말할 때 가끔식 발음이 배우 권상우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
성인이 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혀 짧은 소리가 난다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내에게 어릴적 나의 컴플랙스를 들켰다는 생각에 조금은 창피함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로 병원을 찾았고 40대 후반이 되어서야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수술을 한다고 발음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었지만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하고 싶었고 안하고 산다면 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수술 진행 절차
① 수술 1주전 병원에 방문해서 의사선생님 진료 후 수술날짜 결정
② 수술 당일 혀 끝 부분과 설소대 주변에 액상형 국소 마취제로 마취
③ 혀 끝을 가위 형태로 생긴 도구(의학용어로 겸자)로 잡고 설소대를 절제 후 절개 부위를 봉합(봉합한 실은 1주일 정도 지나면 녹아서 없어짐) 하면 끝
④ 수술 1주일 후 병원 내원해서 수술상태 확인, 수술 경과 확인, 의사선생님께서 "호놀롤루"를 해보라고 하시는데 발음을 잘 하니까 "통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까끔 발음이 이상하면 "호놀롤루"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웃음 짓곤 합니다.
※ 수술시간은 10분에서 15분, 혀를 깨물면 사람이 죽기까지 하는데 칼로 혀와 연결된 부위를 절제한다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수술절차는 너무 간단했고 부분 마취를 했는데도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수술 후 회복
수술 후 바로 하와이 여행이 잡혀 있었고 의사 선생님이 수술 후 비행기를 타면 출혈이 있을 수 있다고 겁을 주셔서 부담이 있었지만 저는 수술하고 바로 당일 날 하와이행 비행기를 탔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마취가 풀리면서 수술 부위가 아려오고 뻐근함을 느낀 정도 였지만 병원 처방전으로 지어온 약을 먹으니 6시간 정도는 큰 통증 없이 불편감 정도만 느겼고 참을만 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너무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1주일 정도 먹지 말라고 하셔서 기내식을 먹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을 뿐 다른 것은 크게 생활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1주일 후 병원에 내원해서 의사선생님이 수술상태를 확인했으며 봉합된 실은 따로 병원에서 제거할 필요없이 시간이 지나면 없어졌습니다.
통증은 둘째 날까지 있으나 점점 좋아지고 다소 아프더라도 혀를 계속 움직여줘야 수술 부위가 협착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계속 움직여줘야 하는데 이때 다소 통증이 있습니다.
2주 이상 혀를 계속 움직였는데 그때까지 약간의 통증은 계속 남아 있으나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술 후 만족도
의사 선생님은 2차 수술까지 해야 좀 더 혀가 길어진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저는 1차 수술로도 매우 만족합니다.
수술 후 혀 길이가 조금은 길어졌음에도 심리적인 것일지는 모르나 발음이 새는 것도 거의 없어진 것 같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만 느끼고 있던 컴플랙스 한 가지를 없앴다는 흐믓함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전문의들은 설소대 수술이 발음을 완전히 교정해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혀짧은 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 같고 이후에도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무엇보다 저와 가장 가까이서 생활하는 아내가 수술 후 발음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니 수술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설소대 수술을 고민하는 성인분들이 있다면 지금 병원문을 두드려 보시길 바라고 아기의 혀가 짧다면 말을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설소대 수술을 해줄 것을 신중하게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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