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낸 몽골 올레길, 제주 올레의 상징인 날개 달린 조랑말 간세를 몽골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늘과 대지가 맞닿은 광활한 대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몽골 올레 트레킹 코스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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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안전 관련 사항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몽골 올레(Olle) 관련 정보
올레는 제주도 방언이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의미한다고 하며 간단히 말하면 골목길이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주 올레길의 창시자 서명숙 이사장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는 이보다 더 아름답고 자랑한 만한 것이 많은데 이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제주에 돌아와 제주 올레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27개 코스 437km의 올레길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주 올레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찾는 명소가 되었고 해외로 수출하여 일본 규슈 올레가 탄생했습니다.
※ 제주 올레길 여행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몽골 올레는 해외수출 2번째이며 2017년 몽골 울란바타르시 외곽에 2개의 코스를 만들었고 2021년 1개 코스를 추가하여 총 3개의 올레길 코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제주 올레길은 파란색 간세, 일본 규슈는 빨간색 간세, 몽골 올레길은 노란색 간세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몽골 올레 트레킹 코스
몽골 올레는 총 3개의 코스가 있고 모두 울란바타르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짧은 곳은 3~4시간, 긴 곳은 6~7시간 정도소요가 되며 하루에 한 개 코스를 완주하면 부담 없이 몽골의 강과 산, 초원 등 자연 그대로의 몽골 모습을 만끽할 수 있을 겁니다.
개인 자유여행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알려드리면 몽골 올레 트레킹 출발 전에 울란바타르시내에 있는 올레 센터를 방문해서 정보를 사전에 숙지할 것을 권합니다.
몽골 올레 센터는 칭기즈칸 광장에서 국영백화점 방향으로 가는 메인 도로상에 위치하고 있는데 한 뱅크 옆 건물에 파란색으로 도색이 되어 있어 도보로 이동하다 보면 눈에 확 띄기 때문에 초행길 여행자들도 찾는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직원들이 상주하며 안내를 해주고 있으니 올레 트레킹 출발 전에 반드시 방문해서 정보를 얻고 갈 것을 추천합니다.
몽골 올레는 2017년 복드항 산 일대의 1코스, 테를지 국립공원 칭기스 산 일대가 2코스로 개발되었고 2021년 테를지 국립공원 내 어거머린암 일대를 3코스로 만들었습니다.
몽골 올레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 못지않게 넓은 대초원에 둘러싸여 온갖 종류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고 초원 위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과 소 등 가축들을 만날 수 있으며 숲과 강, 초원, 기암괴석과 맑은 하늘을 벗 삼아 잠시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핸드폰에서 잠시 벗어나서 눈과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충분한 여행을 몽골 올레 트레킹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몽골 올레 트레킹 코스별 소개
가. 1코스 (복드항 산 일대) : 14km / 5 ~ 7시간
울란바타르시에서 25km 떨어진 헝허르 마을에서 출발하는데 테를지 가는 방향으로 약 30분 정도 이동하면 복드왕국의 불교 승려이자 몽골계 국가 불교도 군주였던 정치인이며 몽골의 마지막 왕이었던 복드왕의 이름을 딴 산으로 헝허르 마을에서 출발해서 복드항 산 일대 광활한 평지와 게르, 능선을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입에 언덕 4개 정도 올라가는데 제주도 오름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에델바이스 군락지가 많고 곳곳에 허브향을 맡을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사막여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개천과 철길, 숲, 초원, 하천 등을 볼 수 있는데 광활해서 초행길 여행자들이 출발지점을 찾아가는 것부터 쉽지 않기 때문에 마을에 도착해서 안내를 부탁하면 마을에서 올레 교육을 받은 사람이 전 코스를 동행하면서 안내를 해줄 수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 중 동행하는 사람들에게 수고비로 2만 투그릭 정도 주면 사양할 수도 있지만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길을 걷다가 시간만 잘 맞으면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긴 기차가 지나가는 것도 볼 수 있을 수 있는데 주로 석탄을 운반하는 기차인데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3배 정도 긴 기차를 구경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나. 2코스 (칭기스 산 일대) : 11km / 3 ~ 4시간
테를지 국립공원 입구 매표소에서 톨강 위 다리를 지나서 3km 정도 이동하면 출발지점이 나오고 톨강을따라서 산을 돌면서 칭기스 산 정상까지 갈 수 있고 산을 중심으로 원형 코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초반에 펼쳐지는 초원에서 시작해서 후반구간은 산으로 기암괴석과 침엽수를 만날 수 있고 마치 알프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올레 2코스를 걷다 보면 정체 모를 표식이 여러 개 있는데 이것들은 칭기즈칸의 유적을 표시해 놓은 것으로 칭기스산을 올레 2코스로 선정한 것도 칭기즈칸이 걸었던 길을 재현하기 위한 차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도 1코스와 마찬가지로 광활한 초원 위에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하천과 숲, 초원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 지루하지 않으며 보이는 자연이 매우 경이롭게 느껴지실 겁니다.
몽골 올레 코스 중 가장 단거리 코스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완주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다. 3코스 (어거머린암 일대) : 17.8km / 6 ~7시간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가기 전에 있는 큰 마을이 날라흐구라는 곳인데 6동 사무소 인근에서 3코스가 시작됩니다.
지역 주민들이 사는 마을 캠프장, 톨강, 봄철의 야상화가 매력적인 들을 지나며, 1, 2코스에서 볼 수 없는 자작나무 숲, 야생딸기를 포함하여 에델바이스와 할미꽃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암괴석은 3개 코스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트레킹 거리가 다소 멀어서 초행인 분들에게는 다소 힘이 들 수도 있습니다.
트레킹 전 준비사항 및 주의사항
하이킹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6월 ~ 9월 사이이며 발목이 올라오는 트레킹화(내리막구간에 발목 보호 필요), 바람막이 재킷, 마실 물과 간식, 점심 등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고 강물은 절대로 마시면 안 됩니다.
햇볕이 매우 강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선글라스와 선크림, 립밤, 모자, 멀티두건 등을 준비하면 좋고 초원에서 만나는 야크, 염소, 말, 등에게 가까이 가거나 쫓아가는 경우 잘못하면 뒷발로 걷어차일 수도 있으니 동물의 뒤쪽은 돌아다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시골에서 키우는 개는 사납고 대부분 광견병 예방 접종을 안 했으며 광견병 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항상 조심해야 하고 초원에는 날벌레들이 많기 때문에 향수 등을 바르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해충퇴치제도 갖고 가면 좋을 것 같고 기본적인 의약품은 반드시 챙겨주셔야 합니다. 쓰레기는 모두 가지고 돌아와야 하므로 쓰레기봉투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화장실이 없고 초원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볼일을 보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도 염두에 두셔야 하며 사전에 준비를 잘하셔서 이동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몽골은 아직도 매년 흑사병으로 사람들이 죽고 있으며 흑사병의 원인은 마멋이라는 설치류과의 동물인데 피를 통해서 감염이 되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곳곳에 마멋 구멍이 많이 있는데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원에 뱀도 가끔 출몰하는데 몽골 뱀의 특징은 길이가 짧고 굵으며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초원 위에 앉거나 걸을 때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개인 자유여행을 하는 분들은 울란바타르시 올레 센터(서울의 거리, 전화 없음)에 5.1 ~ 10.31일까지 상주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방문해서 올레길 트레킹 정보를 듣고 이동수단과 가이드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면 코스별로 교육받은 분들을 소개해 줄 것입니다.
이분들을 협조해서 지원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수고비가 공식적으로 요금 책정이 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차량과 가이드, 코스 완주까지 해준다면 한화로 5만 원 정도 주면 될 것 같고 개인별로 올레 코스에 도착하더라도 간세와 표식을 보고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코스별 입구에 안내소에서 안내를 받은 후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맺음말
몽골에 올레길을 처음 만들기 위해 몽골을 방문한 한국 대표단들이 울란바타르시장을 만나서 올레길을 만드는 취지를 설명했는데 제주 올레 관계자들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했고 합니다.
몽골 사람들 입장에서는 몽골에는 차가 다니는 길과 말이 다니는 길이 있을 뿐이지 사람이 다니는 길을 따로 만든다는 개념이 익숙지 않았던 것입니다.
광활한 초원 위에 별도의 작은 길을 만들어서 그 길로만 가라고 하면 몽골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정해서 만들자는 제주 올레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받아들이고 추진했던 울란바타르 시장이나 제주 올레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몽골 올레가 있었던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몽골 올레길이 만들어지고 몽골 사람들 사이에서 동호회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들의 문화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다소 아쉬운 것은 가축들이 코스 표식을 파손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곳도 있고 코스 관리도 다소 미흡한 것은 있지만 불편함을 즐기기 위해 몽골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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