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와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인천 교동도의 대룡시장을 아십니까? 과거로의 추억여행이 필요하신 분들이나 나만의 힐링 공간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교동도 대룡시장을 추천합니다.
인천 교동도 대룡시장 소개
대룡시장은 6.25 때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한강하구가 분단선이 되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을 본 따 만든 골목시장입니다.
지금은 실향민 어르신들이 대부분 돌아가시고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시장의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었으나 2014년 교동대교의 개통과 함께 1980년대 영화 세트장과 같은 대룡시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가. 청춘부라보, 뚱보호떡
청춘부라보는 대룡시장의 명물인 황해도 강아지떡을 만들어서 파는 곳인데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우리 쌀을 수탈하기 시작하면서 황해도 연백평야의 이북 주민들이 굶주린 어린 자식에게 먹이기 위해 몰래 만들어 먹었던 가슴 아픈 유래가 담겨있는 떡이기도 합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앉아서 만들어주시는데 항상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주문을 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떡은 찹쌀반죽 안에 팥소를 넣어 만드는데 만드는 과정은 찹쌀떡과 매우 유사하지만 길쭉한 것이 강아지 모양 같기도 하고 교동에서 생산한 찹쌀과 팥으로 만들어서인지 훨씬 식감도 좋고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
4개에 5천 원인데 줄 선 시간이 아까워서 보통 8개 만원 짜리를 많이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입구에 사자발쑥 차도 있으니 기다리면서 한 잔 마시면 잠시나마 추위를 녹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청춘부라보 떡집 바로 옆으로 10미터만 이동하면 나오는 것이 뚱이호떡입니다. 이곳도 많은 사람들이 항상 붐비기 때문에 줄을 서는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이곳은 호떡 외에도 핫도그, 미숫가루 등 음료수도 팔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뚱이 찹쌀호떡만 주문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확인이 안 됩니다.
호떡 하나에 2천 원인데 카드가 안되고 현금이나 계좌이체 되는 곳이기도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스컴에도 많이 보도가 되어서 너무 기대를 했는데 그냥 맛있는 호떡이었고 궁금증이 해소됐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나. 교동다방, 노점상
대룡시장에서는 커피보다는 따뜻한 쌍화차 한 잔을 권하고 싶습니다.
교동다방이 그중 최고의 다방라고 할 수 있는데 밖에서 보기엔 영업을 하는 것인지 횟갈릴 정도로 허름한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수많은 방문객들이 남기고 간 메모가 천장과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옛날 소파에 투박한 테이블,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서유석 씨의 기타 치는 모습이 어르신들의 옛 추억을 회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파는 메뉴는 다방커피를 포함하여 오미자차, 율무차 등이 있지만 가격은 좀 비싸지만 쌍화차를 꼭 한 잔 드셔볼 것을 권합니다.
쌍화차를 주문하면 주인 할머니가 어느 정도 달게 할 것인지 노른자는 띄우는지 친절하게 물어보시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쌍화차 모습이 요즘에는 볼 수 없는 옛 것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대추와 잣으로 한가득 넘칠 듯 채워져 있고 중앙에 계란노른자가 둥둥 떠 있는 모습이 임금님이 드실법한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작은 수저로 떠먹는 것 또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교동도에서 생산한 농산물들을 판매하는 노점상들도 많이 있는데 특히 눈에 들어오는 노점상은 계란을 볏짚에 엮어서 파는 모습이었습니다.
옛날 시골에서 할아버지가 읍내 장에 갔다 오시면 한 손에 들고 오셨던 계란 꾸러미와 똑같은 것인데 너무도 그리운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다. 대왕핫도그, 송화 chips
대왕핫도그는 대룡시장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용 주차장에서 대룡시장으로 이동 간 도로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도 항상 대기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줄을 서야 하며 핫도그 하나에 3천 원이며 설탕이나 소스를 본인들 취향에 맞게 곁들여 드시면 됩니다.
맛은 옛날에 먹던 맛과 비슷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고 크기도 요즘 파는 핫도그보다 커서 대왕 핫도그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어릴 적 먹었던 핫도그 정도의 크기였던 것 같습니다.
대왕핫도그 옆에 위치한 제비마을 한과 집에서는 유자오란다를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는 것 같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한과를 좋아하지 않아 구매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룡시장 입구가 여러 곳이 있는데 간판이 없는 입구 쪽으로 파머스마켓 앞쪽에 위치한 송화 chips 카페는 해바라기 씨유로 가마솥에서 튀겨낸 감자칩과 고구마칩을 팔고 있었고 밀크티와 각종 라테 종류를 팔았습니다.
특히 음료를 유리병에 담아 팔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었고 가격은 밀크티와 대부분의 라테가 5천 원이었고 감자칩과 고구마칩은 한 캔에 12,000원, 한 봉지에는 5천 원이었습니다.
인천 교동도 맛집 소개
교동도는 서해안의 풍부한 수산물 공급이 가능한 지역이며, 황해도식 음식들이 많이 남아 있어 보통의 육지 식당에서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맛집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풍년식당으로 이곳의 주메뉴는 밴댕이 회무침과 젓국갈비입니다.
특히 젓국갈비는 강화도와 교동도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 음식이며 과거 몽골의 침략을 피해 고려 수도를 개성에서 강화로 임시로 옮겼을 때, 왕에게 진상할 음식을 만들기 위해 갈비탕에 강화 특산품인 젓갈을 넣어 끓이면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천년 이상을 이어온 향토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음식을 대하는 감회가 새로운 것 같았습니다.
밴댕이 회무침은 기대 이상으로 감칠맛이 좋았고 젓국갈비는 무와 쑥갓, 배추, 팽이버섯, 두부, 새우젓 등을 넣고 끓여내는데 육수가 아주 맑았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다 보니 젓갈 특유의 비린맛은 조금은 남아 있었으며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대풍식당입니다. 대룡시장을 돌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붉은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니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던 같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황해도식 냉면과 순대가 들어간 고기국밥입니다. 예전에 1박 2일 팀도 이곳에서 식사를 한 곳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는데 냉면이나 국밥 모두 육수와 국물맛이 잡냄새 없이 깔끔했으며 크게 호불호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세 번째는 쭈짬이라는 중식당입니다. 교동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식당인데 관광객들은 대표메뉴인 주꾸미 짬뽕을 많이 시켜 먹었는데 제 옆에서 식사를 하신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간짜장을 더 좋아한다고 하여 짬뽕과 짜장을 시켜서 맛을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짬뽕은 국물이 걸쭉하고 너무 맵다는 느낌을 받았고 저한테는 간짜장이 더 입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맺음말
주말에 당일코스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면 교동도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로 풍부하며 시간이 멈춘 듯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대룡시장의 정취와 이를 느끼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 틈에서 피로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한방에 풀고 활력을 찾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소입니다.
관광지라기보다는 현대문명과 오랫동안 단절되고 2014년 교동대교가 만들어지고서야 조금씩 현대문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수줍게 변화하고 있는 교동도의 옛날 감성을 여러분도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계신 가족들께서는 세대를 초월하는 가족들이 함께 방문하시어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길 희망합니다.
또한 교동도에 가장 유명한 특산품은 맛이 좋기로 유명한 고시히카리 쌀인데 강화 교동 상등급 고시히카리 10KG을 4만원대에 구매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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